도리를 닦는 예절과 자기관리
남원학연구소
전 남원문화원장/위생약국 약사 노상준
사회나 가정에서 예(禮)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형식으로 나타낸 행동규범이다. 그 근본정신은 공경하는 마음에 있다. 예절바른 언행은 개인의 품격을 드러낸다.
사회생활에서 체면과 도리를 닦는 것은 질서 속에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사람으로 체면을 세워야지 하는 생각에서 나오는 예절이 많다.
삼강오륜에 뿌리가 있는 사람의 도리를 지켜야지 하는 가르침에 따르기 위한 예절과 미풍양속(美風良俗)이 우리사회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 체면을 세우는 범절이나 도리를 지키는 미덕중에는 현대사회에서 또한 세계 속의 한국으로 진출하는 이 시점에서 보면 버릴 것도 있고 고쳐나가야 될 것도 많지만, 사람의 체면과 인간의 도리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방법은 달라지고 고쳐지더라도 그 근본정신은 남아있어야 한다. 용모를 단정히 하는 것에서 비롯하여 집안 식구 사이에서 지켜야 할 예의, 손님을 접대하는 범절, 어른들께 문안드리는 예의, 은혜에 보답하는 예의 등을 잘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정성으로만 치를 수 있는 예의
부모님이나 스승이나 친척 어른께 문안이나 편지, 지금은 통신을 이용하여 안부 드리는 예절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물질이 수반되는 예의
우리가 체면과 도리를 닦기 위해서는 돈이나 물질이 수반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관혼상제 때 부조금을 낸다든가 은혜를 입은 분이나 웃어른을 예방할 때 빈손으로 갈 수 없는 경우처럼 물질을 곁들여야 할 경우가 있다.
-시기적으로 잊지 않아야 할 예의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인사를 간다든가 계절이 바뀔 때 안부편지를 보낸다든가 웃어른의 생신을 기억해 두었다가 생일 선물을 보내고 축하드려야 하는 이런 것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지켜야 할 인사다.
-현대감각에 맞는 예절을 갖추도록 하는 문제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의 지나친 폐습이 되는 예법들을 합리화하기 위한 법 가정“의례준칙(허례허식을 일소하고 그 의식 절차를 합리화함으로써 낭비를 억제하고 건전한 사회기품을 진작함을 목적으로 관혼상제의 의식절차를 대폭 간소하여 제시한 법률)”까지 만들어서 계몽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래 사조에 현혹되지 말 것
우리의 미풍양속의 예절을 버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이제 세계무대에 서게 됨에 따라 각 나라에서 여러 가지 사조가 흘러들어 인사범절이나 예법 같은 것을 흉내 내는 것이 큰 자랑이나 되는 것처럼 여기고 현대사회의 첨단을 걷는 것이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전통인 예의지국에서 내려오는 예절의 근본정신은 그대로 살리고 실천하면서 현대 감각에 맞도록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의범절의 근본정신은 같다하겠고 인간 도리는 “예”이고 자기관리의 가장 큰 덕목이 된다.
최근 겉보기에는 정말 부와 명예를 누리는데 하루아침에 비극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관리의 문제다. 자기관리는 남에게 피해를 주니 않으면서 바르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결함을 찾아 개선하도록 스스로를 계발하는 일이다. 자기관리를 하며 사는 사람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